2025년 11월 30일 주일낮 설교요약문

제목: 가둘 수 없는 복음

본문: 사도행전 28:16~3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난 주일은 제가 태국 애양목 국제 신학대학원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의 기도로 강의를 잘 마쳤고, 다리를 다친 중에도 공항에서 교통약자 우대를 받으며 특별한 편의를 누렸습니다. 이 경험은 마치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혜택도 알고 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세계의 중심지인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는 꿈꾸던 선교 여행의 방식이 아니라, 죄수의 신분으로 쇠사슬에 매인 채 로마에 입성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복음의 일꾼인 바울이 가장 제한된 환경, 곧 가택 연금이라는 상황에 처했을 때, 오히려 그 복음의 역사가 얼마나 강력하고 멈출 수 없는지를 보여줍니다.

  첫째, 복음은 제한된 여건을 기회로 삼아 전해집니다 (행 28:16-22).

  바울은 로마에 도착하여 셋집에 머물렀고, 한 군인의 감시를 받는 쇠사슬에 매인 상태였습니다 (행 28:16, 30). 그는 이 제한된 환경을 복음을 전하는 전략적인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1. 유대 지도자들을 향한 적극적인 접근 (행 28:17)

  바울은 로마에 거주하는 유대인 지도자들, 곧 회당장들을 청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고발당한 일로 인해 로마 유대인들이 오해하는 것을 방지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동족을 배척한 적이 없으며, 단지 유대인들의 극심한 반대 때문에 가이사에게 상소하게 된 것임을 밝혔습니다 (행 28:17-19).

2. 공감대 형성: '이스라엘의 소망' (행 28:20)

  바울은 자신이 결박된 이유가 바로 "이스라엘의 소망" 때문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소망은 구약 성경 전체가 예언하는 메시아,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접근하자, 그들은 바울을 비난하는 대신, 그가 전하는 사상을 듣고자 날짜를 정하고 다시 모이기로 했습니다 (행 28:21-22).

  복음은 환경에 갇히지 않습니다. 복음을 전할 마음만 있다면, 하나님은 쇠사슬에 매인 자리에서도 찾아올 대상을 보내시고, 공감할 기회를 만들어 주십니다.

  둘째, 복음은 성경에 근거한 일관된 내용을 선포합니다 (행 28:23-29).

  약속된 날에 많은 사람이 바울의 숙소로 찾아왔습니다. 바울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습니다.

1.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정적인 강론 (행 28:23a)

  바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며 복음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 이 불이 우리 마음에도 떨어져야 합니다.

2. 두 가지 핵심 내용: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 (행 28:23b)

  바울이 전한 복음의 내용은 명확했습니다.

하나님 나라: 이 세상 나라가 아닌, 영원하고 영광스러운 하나님 나라의 복됨과 우리가 그 백성임을 증언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나라를 시작하시고 완성하시는 분, 곧 이스라엘의 소망이며 죄인들에게 주신 구원의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습니다.

3. 유일한 권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 (행 28:23c)

  그는 이 모든 내용을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 곧 구약 성경을 가지고 풀어서 강론했습니다. 복음의 권위는 오직 성경 말씀에 있습니다. 우리도 다른 이야기나 지혜로운 말로 전하려 하지 말고, 성경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와 예수를 전해야 합니다.

4. 복음의 결과: 분리와 이방인으로의 확장 (행 28:24-28)

  복음을 전하자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어 무리가 서로 맞지 아니하여 흩어졌습니다 (행 28:24). 복음을 제대로 전하면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바울은 불신하는 유대인들에게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며, 그들의 완악함으로 인해 복음을 깨닫지 못함을 지적했습니다 (행 28:25-27).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을 선포합니다. "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보내어진 줄 알라 그들은 그것을 들으리라" (행 28:28).

  유대인들이 복음을 거부했다고 복음이 갇히거나 역사가 멈춘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사건을 통해 복음은 하나님의 계획대로 이방인, 곧 땅끝까지 흘러가는 멈출 수 없는 역동성을 드러냈습니다.

  셋째, 복음은 담대함과 거침없이 전파됩니다 (행 28:30-31).

  사도행전은 바울의 상황이 아닌, 복음의 승리를 기록하며 마무리됩니다.

1.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함 (행 28:30)

  바울은 이태 동안 셋집에서 머물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했습니다. 우리는 복음 전하러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귀히 여기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하나님은 복음 들을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보내 주실 줄 믿습니다.

2. 사도행전의 영광스러운 결론 (행 28:31)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이 말씀은 사도행전 전체의 영광스러운 피날레입니다.

담대하게: 그는 사람들의 눈치나 위협에 겁먹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거침없이: 그 어떤 법적 제약, 쇠사슬, 인간적인 반대도 복음 전파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복음은 누구도 말릴 수 없는 하나님의 역사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하는 미얀마나 라오스와 같은 나라에서도,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담대히 복음을 전한 이종수 선교사를 통해 신학교가 세워지고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를 보았습니다. 반면, 겁을 먹고 주저하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우리에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 곧 가장 귀한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하나님 나라의 대사들입니다. 우리에게 없는 것 때문에 기죽지 말고, 우리에게 있는 예수님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십시오.

  복음을 전하느냐 전하지 않느냐의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습니다. 이 복음은 가둘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전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역사하십니다.

  우리 본오교회는 곧 창립주일을 맞이합니다. 다시 한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세우신 본래의 뜻을 되새기며, 우리 모두가 사도 바울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전파하고 가르치는 사명을 잘 감당하여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임 받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