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마태복음26:31-35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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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32.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35.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5년 10월 5일 주일낮설교요약문
제목: 품고 다시 세우시는 예수님
본문: 마 26:31~35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인간의 배신과 연약함으로 인해 큰 상처와 고통을 겪을 때가 많습니다. 믿었던 직원이 고객을 빼돌려 회사를 차린 교우님의 이야기처럼, 삶 속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고통을 우리는 비일비재하게 경험합니다.
다른 사람의 배신뿐 아니라, 우리 자신 역시 연약하여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심지어 배신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살면서 우리는 이러한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충격적인 예언: 배신과 흩어짐의 현실]
우리 주님께서는 이 모든 인생의 쓴맛을 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시고 피를 쏟아 백성을 살리시려는 그 순간에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먼저 마태복음 26장 21절을 통해 가룟 유다의 배신을 예언하셨습니다. 일생을 바치고 헌신한 제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너희 중의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근심하며 "주여, 저는 아니지요?"라고 각자 물었으나, 유다는 결국 주님을 팔아넘겼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만찬을 마치시고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시던 길, 오늘 본문 3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더욱 놀라운 예언을 하십니다.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가룟 유다 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제자들이 주님을 버리게 되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을 버릴 생각을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제자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의 연약함]
주님은 이 말씀을 근거 없이 하신 것이 아닙니다. 스가랴 13장 7절의 예언을 인용하셨습니다.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마 26:31). '내가'는 하나님,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 '양의 떼'는 제자들을 포함한 모든 백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치셔서 백성들의 죄 값을 치르게 하시고, 그로 인해 제자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의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가 언제 주님을 버릴 마음을 가졌다고…"라며, 자신들의 인간적인 열심과 충성심을 내세워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예수님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킬 정치적인 메시아, 곧 자신의 성공과 비전을 이루어 줄 왕으로 오해하는 인간적인 욕망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경이 말하는 구주가 아닌, 자신이 바라는 메시아를 따랐던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을 말씀하실 때, 그들은 실족할 수밖에 없었고, 주님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진리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품고 세우시는 예수님의 은혜]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제자들의 연약함과 배신을 미리 알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위기가 닥치면 제자들이 자기 살길을 찾아 주님을 버릴 것을 다 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절망적인 예언 뒤에 무한한 은혜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32절 말씀입니다.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주님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실 것이고, 부활하신 후에는 제자들을 처음 부르셨던 변두리 지역인 갈릴리로 먼저 가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실수하고, 넘어지고, 심지어 배신하고 도망쳐 버린 연약한 제자들을 주님께서 다시 찾아가 품으시고 세우시겠다는 무한한 사랑의 선포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능력 있는 사람을 찾지만, 주님은 연약하고 부족하며 낙심한 자들을 찾아오셔서 그들을 하늘나라의 기둥 같은 인물로 만드십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 말씀을 듣고도 자신의 열심을 내세웠습니다.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마 26:33). 그의 충성심과 의지는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문제였습니다. 자기 힘과 열심, 자신의 결단으로 주님을 섬기려는 사람은 결국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가장 먼저 넘어지고 배신하게 됩니다.
주님은 그의 인간적인 확신이 아닌, 하나님의 진실을 말씀하셨습니다. 34절입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베드로는 재차 장담했지만, 결국 그는 주님의 말씀대로 넘어졌습니다.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고, 닭이 울 때 주님과 눈이 마주치자 비로소 자신의 죄를 깨닫고 밖으로 나가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죄인 된 인간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기 확신에 사로잡혀 주님의 말씀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오직 은혜로 세워지는 믿음]
하지만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배신까지도 아시고,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베드로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부활하신 후 갈릴리 바닷가에 찾아 오셔서 그를 다시 품고 세우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연약한 베드로를 이제는 형제들을 굳건하게 붙들어 주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으셨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자기 힘이나 열심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백했듯이,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 우리의 약함을 통해 오히려 하나님의 강함과 능력을 드러내시는 분이십니다.
여러분, 우리가 연약하여 넘어지고 실수할 때마다 절망하지 마십시오. 우리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다 아시고, 우리를 다시 품고 세우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힘입어, 베드로처럼 다시 세워져서, 연약한 형제자매들을 사랑으로 붙들어 줄 수 있는 예수님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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