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본문] 에베소서6:1-9 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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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3.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6.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7.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8.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9.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제공: 대한성서공회
2025년 8월 31일 주일낮 설교요약문
제목: 기독인의 삶의 터전에서의 역할
본문: 엡 6:1-9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단순히 천국에 가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구원받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즉 가정과 일터와 같은 삶의 터전에서 빛의 자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인 에베소서 6장 1-9절은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과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태도와 역할을 가져야 할지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바울 사도는 모든 인간 관계의 핵심이 '주님 안에서'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가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터전에서 기독인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1. 가정에서의 역할: 자녀와 부모의 관계
바울은 먼저 가정 안에서의 관계를 다룹니다. 건강한 기독교 가정은 서로를 존중하고 신앙적으로 양육하는 관계를 바탕으로 세워집니다.
[자녀에게: '주 안에서' 순종하고 공경하라 (6:1-3)]
자녀는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이는 맹목적인 복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순종입니다. 하나님이 부모를 자녀에게 권위를 가진 존재로 세우셨기에, 이 질서에 순종하는 것은 기독인 자녀로서 당연하고 합당한 신앙적 행위입니다.
더 나아가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이는 순종을 넘어선 존경과 존중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 계명은 하나님께서 약속으로 보증하신 첫 계명이며, 순종하고 공경하는 자녀에게는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는" 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출 20:12). 이 복은 단순히 개인의 안녕을 넘어, 건강한 관계 속에서 공동체가 번영함을 의미합니다.
[부모에게: 자녀를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6:4)]
부모에게도 중요한 책임이 주어집니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부모의 권위가 자녀를 좌절시키거나 격노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경고입니다. 대신, 부모는 자녀 양육의 목적과 기준을 하나님의 말씀에 두어야 합니다.
자녀를 세상적 성공을 위한 도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 안에서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무절제한 사랑이나 권위적인 강압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교훈과 훈계가 자녀를 바르게 양육하는 길입니다.
2. 일터에서의 역할: 종과 주인의 관계
바울은 당시 사회의 종과 주인 관계를 언급하며, 이를 통해 오늘날의 일터와 사회 생활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역할을 가르칩니다.
[종들에게(직원에게): '그리스도께 하듯' 성실히 섬기라 (6:5-8)]
종들에게는 "그리스도께 하듯 순종하고 섬기라"고 권면합니다. 이 말은 봉사의 궁극적인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임을 분명히 합니다.
진심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6:6). 사람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섬겨야 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6:7). 우리의 봉사가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기쁨으로 행하는 주님께 드리는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보상은 주님께로부터 옵니다: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6:8). 우리의 성실한 삶에 대한 진정한 보상은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주님께로부터 올 것입니다.
[상전에게(고용주에게): '하늘에 계신 상전'을 기억하고 공의로 대하라 (6:9)]
상전들에게는 권위의 남용을 경고하며 "위협을 그치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차별)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6:9)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사회적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상전은 자신의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고, 편애나 차별 없이 하나님의 공의를 따라 공평하게 대해야 합니다. 모든 인간 관계의 궁극적인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결론: 삶의 모든 영역은 예배의 자리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우리의 모든 관계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기독인에게 삶의 터전은 곧 사역의 자리이며, 우리의 모든 행위는 거룩한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권위를 가진 자는 사랑과 공의로 상대를 대하고, 권위 아래 있는 자는 합당한 존중과 순종을 보여야 합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곧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관계의 모습입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모든 사회적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실천할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든 순간이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예배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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